사진=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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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포용금융 기조 아래 개인·영세 개인사업자를 겨냥한 금융 지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대출 금리 부담을 직접 낮추는 구조부터 사업자 계좌 없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까지 지원 방식이 한층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도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말부터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사업자대출 금리가 연 5%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최대 4%p)에 해당하는 이자 금액을 대출 원금 상환에 자동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자 부담 완화에 그치지 않고 대출 잔액 자체를 줄여 이후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정 구간의 저신용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되 일부 업종과 연체 이력 보유자는 제외된다.

KB국민은행은 사업자 전용 금융상품의 가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다음 달부터 'KB사장님 파킹통장'과 'KB사장님+적금'의 가입 대상을 기존 개인사업자에서 '개인·개인사업자'로 확대한다. 사업자 계좌 없이 개인 명의 통장으로 매출을 정산해온 영세 사업자도 최초 1회 사업자 증명만 거치면 동일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구조상 혜택에서 배제됐던 사각지대를 포용금융 대상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결제 인프라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오프라인 통합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를 도입한 개인사업자에게 지원금을 제공한다. 초기 단말기 비용 부담을 낮춰 소상공인의 결제 환경 개선을 돕는 방식이다.

인터넷은행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금고·체크카드를 동시에 출시하며 사업자 금융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매출·지출 흐름을 통장 하나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장부 관리 여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축으로 사업자 금융을 확장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약 2조7720억원으로 인터넷은행 중 최대 규모다. 세무·행정·정책자금을 아우르는 사업자 전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대출 갈아타기와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등을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담보대출과 보증 상품을 앞세워 소상공인 금융 접근성을 넓히고 있다. 상가·소형 아파트까지 담보 범위를 확대한 개인사업자 대출과 함께 AI 세무 상담, 경영 컨설팅 등 부가 서비스를 결합해 포용금융과 리스크 관리를 함께 조준하고 있다.

정부가 포용금융을 핵심 정책 기조로 유지하면서 은행권의 전략도 단순한 금리 인하와 대출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운영 지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개인사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넓히는 동시에 은행의 중장기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출처 : 박지혜 기자